가을이 떨어지던 날/배중진
철모르는 수양버들은 갈갈이 늘어지고
철새들도 갈 곳을 잊고 주는 먹이에 연연하며
철들자 이별이라는 우리님들은 빙글빙글
철이 변하고 있으니 모든게 두서없네
이처럼 왔다 가는 것을
이토록 가슴을 찢어놓고 가는 것을
이렇게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발을 동동 굴러보며 안타까워 함이여
간다고 내년이 없을소냐
간다고 내일 해가 뜨지 않을까
간단하면서도 확신할 수 있는 계절
간사한 마음 붉으락 푸르락 한다네
다 부질없는 후회이지만
다시 그 아름다운 단풍 보고 싶고
다르게 그대를 품어 보고 싶으며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가을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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