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배 중진 일찍이 됨됨이가 귀한 줄 알아 꽃이 피자마자 더욱 눈여겨보았으며 비가 쏟아진 후 막 달려가 떨어져 상심한 것을 애지중지 주워 모아 실로 아픔을 꿰매기도 했고 그토록 모진 바람에도 견디며 건실하게 자란 모습이 대견하고 주위의 알록달록한 잎과 어울려 불그스름하게 홍조를 띤 모습은 자나 깨나 잊을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자초지종 말도 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고 우긴다 그토록 정성을 다했건만 내 사랑이 아니었다 느꼈을 때의 심정이란?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생채기를 내고 싶어도 언감생심 내 몸같이 여겼거늘 그렇게 해서야 쓰겠나 고이 보내주는 이 마음 조금만치라도 알아주면 달콤한 맛이겠네 오솔길2017.02.04 07:44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