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배 중진 붉은 태양이 막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갓 보름이 지난 하얀 달님이 등을 보인 채 서산으로 향하는데 더위를 타지 않으려는 듯 발길이 급하다 작렬하는 햇빛을 피해 아침에 산책하니 저녁에 보이지 않았던 나팔꽃이 방긋 웃고 늦잠을 자는가 보다 게으른 토끼를 질책하려다가도 저녁에는 북쪽에 너부죽이 배를 깔고 몰려 있더니 아침에는 남쪽으로 내려와 오물거리면서 밤새 이 거리를 주인인 양 설쳤는가 보다 이름 모를 큰 버섯이 불쑥 나타나 신기하기도 하면서 어째서 어제는 보이지 않았나 고개를 갸웃거리고 Robin, Mocking bird, Cardinal, Starling, 참새 등 보였던 새들이 빠짐없이 나와 분주히 먹이를 찾고 매미까지 등장하여 기분 좋게 합창하니 고유한 음성의 산비둘기도 장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