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조용하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퍼붓고
비는 안개같이 산이라 부르기도 뭐한 산을 덮쳐가고
한쪽에선 개기 시작하고
구름이 재빨리 형성하는가 싶더니
마음대로 변화무쌍했고
뭉게뭉게 어둠을 뚫고 뽀얗게 솟아나오기도 했으며
수영을 하는 것인지 썰매를 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빠르게 지나가고
마지막 노을이 안간힘을 쓰다가 비시시 사라지며 약하게 비추고
다시 사나운 모습으로 돌변하는 저 어둠과 먹장구름 앞에 초연하려고 애쓰는 나약한 인간들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