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변덕스런 봄/배중진

변덕스런 봄/배중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잠을 자다가 꿈을 꿨고 꿈을 생각하다 또 잠이 들고하길 몇 차례 시계를 보니 불과 몇 분 차이다 그렇다고 뒤척이는 습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창밖은 바람이 한겨울 못지않게 불고 있고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추울지 알겠으며 높은 건물에서 비추는 불빛이 깊숙히 서성인다 봄이 찾아와 약동케하는 중요한 시기에 가다 돌아온 겨울이 극성이다 비웃는 모든 것들에게 얼음장같은 모습이니 약삭빠른 꽃들은 한꺼번에 꽃을 피우지 않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날이 부풀었는데 변덕스런 날씨는 비수가 되어 사이에 꽂히네 대학농구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 다 이긴 듯 하다가 방심하면 찬물을 뒤짚어 쓰게되지 2011.11.24 07:27 March Madness

詩 2011 2011.04.12

봄이여/배중진

봄이여/배중진 이상하다 봄이 왔었는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찾아 나서야 되겠네 할 일이 산더니 같으니 말이다 봄이 살짝 입김을 불어 넣었던 곳에는 그래도 뭔가 피어 오르고 있었고 다녀간 흔적이 이곳 저곳에 있긴 있었다 그러나 정을 많이 쏟은 흔적은 보이지 않고 영하로 내려간 오늘 같은 날에는 엄살을 피우며 아예 쳐박혀 있는 느낌이다 춥다느니 감기들어 몸이 찌부등 하다며 갖은 변명을 하며 싸매고 누워 있으니 갈길이 먼데 이를 어쩐다 살살 달래서 우선 양지쪽으로 내보내고 바람을 막아주며 물로 축축하게 적셔 마음껏 기운을 펼치게 하겠다 2011.11.24 07:30 산더미

詩 2011 201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