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낮에 나온 달/배중진

낮에 나온 달/배중진 저 달도 공원을 찾았네 꽃이 그리웠나봐 짝이 없는 그대 태양을 사모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목련이 보고파 정신없이 살피며 예쁜 것으로 고르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웃고 있었으니 언제부터 따라다녔는지는 모르겠네 목련과 같이 사진을 찍어 주려고 했더니 목련도 식구가 많다고 움직이질 않고 달마저 고집을 부려 모처럼의 기회는 사라지고 활짝 갠 개나리도 집어넣고 수선을 부리는 수선화도 같이하며 활기찬 제비도 넣으면 더 좋겠는데 달이 담기에는 너무 공간이 좁군 2011.11.18 13:02 공원에서의 한 때 였습니다.

詩 2011 2011.04.19

혹시라도/배중진

혹시라도/배중진 전화가 걸려오다 끊기면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 심정 노인 두 분 계시는 한국의 시골마을에서 혹시라도 가서 뵈어야 하는데 간다 간다 말만하고 벌써 몇 해가 지났나 올핸 일본의 방사능을 탓하는 기상천외한 핑계 또 지체되면 곤란한데 세월은 흐르고 젊음도 따라 사라지고 속절없이 애만 태우네 그나저나 황사는 또 날라오고 송홧가루도 덩달아 날리겠지 그 옛날 인절미 만들어 먹을 때 감히 오염을 생각이나 했을까 2011.11.22 07:26 이때만 해도 좋았고 슬픔이 전혀 없었는데 사람의 일이란 정말 알 수 없어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일까..

詩 2011 20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