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가 있는 동네/배중진 대나무가 있는 동네/배중진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대나무 숲을 날라 달리며 칼싸움을 기가막히게 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이태리와 스위스 국경에 있는 Lake Maggiore의 Borromeo Islands속 Isola Bella 가든을 잊지 못하는데 아련하게 떠오르는 곳은 울창한 숲이 있는 충남 당진군의 어느 면이다 마지막 버스를 놓.. 詩 2011 2011.04.29
봄바람과 수선화/배중진 봄바람과 수선화/배중진 봄바람이 살랑이니 처녀총각의 가슴에도 짜릿한 감정이 용트림치고 사랑을 찾아 몸부림을 치는데 얼굴이 잘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뭇 여신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급기야는 저주를 받게 되었으니 나르시소스 또한 억울한 희생자 입니다 남을 사랑하여야 하거늘 물속에 비.. 詩 2011 2011.04.29
빈 커피잔/배중진 빈 커피잔/배중진 삼일 동안 비워 놓은 커피잔이 갈망어린 눈빛으로 유혹을 하네요 자기를 채워달라고 이렇게 이른 새벽에 우린 만났었으니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통증도 참을만하여 마시기로 했답니다 아침 해가 빨갛게 타오르고 까마귀들은 괴성을 지르며 어디론가 떠나더군요 매일 찾아오.. 詩 2011 2011.04.29
간소하게/배중진 간소하게/배중진 요번에 병원턱을 넘을 때 가지고 있던 것은 단지 신분증 하나 시계도 집에다 놓고 갔고 전화기, 사진기도 차에 두고 내렸지요 수술대에 올랐을 때는 가운과 덧신 그리고 모자 뿐 좋은 옷도 신발도 시계도 아참 안경도 필요 없었답니다 비몽사몽간에 나락에 떨어졌다가 약기운으로 32.. 詩 2011 2011.04.29
신세 한탄/배중진 신세 한탄/배중진 고통으로 밤을 지새워 보셨나요 일초가 가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며 왜그렇게 더딘지 예전엔 몰랐었지요 아픔과 같이 힘들게 넘어가고 있더군요 잠이 들었다가 이젠 날이 밝았겠지 싶어 시계를 보면 불과 십분도 지나지 않았고 해가 뜰 때까지는 까마득한 시간이 남았지요 괘종시.. 詩 2011 2011.04.29
또 당했나/배중진 또 당했나/배중진 알 수는 없었지만 한 10마리의 까마귀들이 기분나쁜 소리를 지르기에 창문 밖을 살폈으나 사나운 매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지만 까마귀들이 공격자세로 날고 또 날았지요 예측은 정확했고 멀지않은 곳에 입주위를 닦으며 주위를 살피는 매를 보았네요 분명 그는 포만감을 느끼고 .. 詩 2011 2011.04.19
山이 울고 있네/배중진 山이 울고 있네/배중진 나무도 보고 바위도 보이고 이제 연한 초록색을 제법 띠고있는 山인데 간밤의 폭풍이 지났건만 아직도 눈물을 짜고 있었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반겨주지도 않고 그 모양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꽃이 그리웠던거야 작년엔 벌써 지천으로 향기를 뿜어내고 웃고 있었기에 다른.. 詩 2011 2011.04.19
밝아오는 아침/배중진 밝아오는 아침/배중진 안약을 넣어 끈적거리는 눈을 간신히 떠보고 물로 헹군 후 잠을 더 청하지만 온갖 망상들로 가득찻고 방금 꿨던 꿈을 되새기다 도저히 눈이 다시 붙을거 같지않아 커피를 끓이러 부엌으로 향한다 창문을 열고 동쪽을 응시하다 작은 찌르레기 한 마리를 발견했고 동쪽하늘로 파.. 詩 2011 2011.04.19
폭풍우의 끝자락/배중진 폭풍우의 끝자락/배중진 봄이라 여겼는데 사나운 바람과 함께 춥게 만들었고 급기야는 벼락과 같이 쏟네 토요일 오후 모두들 기대했던 주말이지만 거리에는 명멸하는 신호등만 사나운 빗줄기를 비추며 요동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이른 새벽에 새들의 지저귐이 까마귀의 격앙된 높은 소리와 잘.. 詩 2011 2011.04.19
봄날 저녁/배중진 봄날 저녁/배중진 하루종일 어디선가 먹이를 찾다가 때가되니 잠자리로 돌아가기 전 떼로 몰려와 날개를 정비하는 까마귀들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니 오늘도 만족하게 배를 채운 듯 그러나 그들은 어느 보이지 않는 질서에 입각해서 잠자리 근처를 배회하네 몇 천마리가 되니 분대별, 소대별로 입장을.. 詩 2011 20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