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강물은 흐르고/배중진

강물은 흐르고/배중진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물고기가 이상하여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살려보려고 했지만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보다 더 좋을것은 없어 방생하기로 하고 맑은 물가를 찾았으며 간단한 입맞춤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꼬리를 치며 헤어지는데 몇 번 헤엄치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는 순간 공중에서 사나운 매가 노리고 있다가 낚아채갔다 아무리 날카로운 소리를 쳐 보아도 뛰쳐나가 손을 내 저어도 점점 멀어졌고 사나운 발톱에 깊숙히 찔려 몸부림만 치는 것이 전부였으니 그 아픔을 헤아리기도 힘들었거니와 산채로 먹혀야 하는 기막힌 사연에 갈갈이 찢어져버린 마음의 상처를 저 도도한 강물이 알리가 없어라 2011.11.18 12:02 마음의 상처는--마음의 상처를

詩 2011 2011.05.17

친구의 손에 부엌칼이/배중진

친구의 손에 부엌칼이/배중진 동네에 환갑잔치가 벌어졌고 인근동네에서 알만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술판이 벌어졌고 기생들이 살판나게 흥을 돋군다 겁없는 젊은 애들도 구석에 숨어서 시시덕거리며 삭쓸이를 한다 간장, 고추장등도 남아있질 않고 고기가 보일라치면 거칠은 손이 춤춘다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은 양보하고 그들의 허둥대는 모습만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던 시절이었으며 같이 술을 마시기까지하니 왜 즐겁지 않으랴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는데 타동에서 몰려온 선후배 동기들이 깡패같이 굴던 시절에 그들의 눈에 타지에서 이사온 친구가 걸린 것이다 그들은 행패를 부리다가 급기야는 친구까지 몰매를 줬는데 그냥 맞을 친구가 아니었고 급기야는 남의 부엌으로 뛰쳐 들어가 상상도 못할 부엌칼을 들고 나왔고 주먹을 휘두른 ..

詩 2011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