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10

길고양이/배 중진

길고양이/배 중진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인 특히 동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인간 관찰력이 뛰어나고 관심이 많은 여자 쓰레기통에 버려진 거북이를 주워다 기르는 사람 만리장성을 쌓는 이웃이 많아지자 이사를 결심했기에 가족으로 모시는 거북이와 고양이를 건사하면서도 그들이 자연사하면 더는 맞아들이지 않기로 했지만 떠돌이 고양이가 눈에 띄었고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 유인하여 동물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받게 한 다음 전처럼 집 주위에 방사했는데 9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는 사랑이 그리웠는지 떠나질 않네 마침 집에서 기르던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난 직후라 두 마리만 키우면서 더는 하고 못 본 체했지만 초인종을 누르고 도움을 청하는 듯하여 따뜻하게 맞아들였다 세상을 하직한 고양이가 분신이 되어 돌아왔다 고양이들 ..

詩 2023 2023.02.27

바드스타운

바드스타운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나라지역행정구역설립인구인구밀도면적해발시간대지역번호 바드스타운 Bardstown 넬슨 군 법원의 모습 바드스타운 class=notpageimage| 북위 37° 48′ 56″ 서경 85° 27′ 47″ 행정 미국 넬슨 군 켄터키주 역사 1770년대 Salem[1] 1780년 Bard's Town[1] 1790년 Bardstown[1] 인구 11,700명 (2010년) 1,577.9 명/km2 지리 19.2 km2 197 m 기타 EST (UTC-05) 502 http://www.cityofbardstown.org/ 바드스타운 (Bardstown)은 미국 켄터키주 넬슨 군에 있는 도시이다. 2000년 인구는 10,374명이었다. 바드스타운은 넬슨 군의 군청소재지이..

Kentucky 2023.02.21

노망/배 중진

노망/배 중진 한때는 촉망받던 정치인이었다 존망도 받으면서 승승장구하더니 열망만 앞세워 결국은 민망한 자리까지 올랐다 허망하게도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았고 날로 건망 증세는 심해져 건드리는 족족 폭망의 길로 들어선다 쇠망이 따로 없고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소망을 품고 같은 길을 모색하던 나라들이 도망치듯 버려두고 자기 살길을 찾아 나선다 선망의 대상이 더는 아니었고 갈망하던 대국도 아니었다 앙망받던 정치인이라면 내려올 시기를 선택하여야 한다 멸망의 길로 치달리기 전에 자신을 알아야 하고 애국충정으로 흥망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나만을 아는 사람이 아닌 충실하고도 야망이 있는 정객을 뽑아야 한다 4/24/2019 동학사

詩 2023 2023.02.17

추상/배 중진

추상/배 중진 하늘은 맑고 기온도 높고 바람도 불지 않는 아침 창밖은 평화롭기만 하다 빨래방 뒤편 주차된 차에서 젊은 아낙네가 주섬주섬 옷을 꺼내고 있고 저렇게 많은 양의 옷가지를 본 적이 없는데 독한 마음을 먹고 작정했지 싶다 건사하는 가족이 많아 아무렇게나 벗어던져 놓은 더러운 옷들 감당하기 벅찰 테고 연약한 몸으로 혼자서 저 많은 것을 어찌 처리하는지 기다렸는데 마지막은 너무 무거워 두 손에 큰 자루 하나씩 질질 끌고 들어갔다 그다음은 모르지만 세탁기 없는 집에 세 들어 사는가 보다 옛날 대가족이었던 우리 집에서 어머니의 겨울철 삶을 회상해 본다

詩 2023 2023.02.17

생각나는 사람/배 중진

생각나는 사람/배 중진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있다 강바람이 옆에서 불어오기에 신작로 밑의 마른 논바닥으로 다들 내려갔는데 혹한도 두렵지 않은지 꿋꿋하게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건만 어디서 저런 강한 의지가 생겼는지 믿을 수가 없어 다시 뒷모습을 살폈지만 온갖 압력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 그 자체였다 반장이 되어 학급을 이끌어 나가는데 약한 아이에게 칼을 꺼내 위협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것을 목격하고 과감하게 앞장서서 만류시킨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세월이 흘러 남들이 흥청거리며 유행가를 불렀지만 언제 배웠는지 모르지만 우리 고유의 가곡을 분위기에 맞지 않게 멋들어지게 불렀던 사람 누군가 "고향의 노래"를 보내왔다 유명한 테너가 불렀고 배경이 우리가 자랐던 옛 고향..

詩 2023 2023.02.09

체감 온도, 영하 78도

어제와 오늘 뉴욕의 날씨가 이상하다. 강풍 39 mph로 창문을 요란하게 때리며 심란하게 하고 밤부터 시작하여 체감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온도는 영하 17도가 되면서 체감 온도는 무려 영하 31도라고 한다. 믿기지 않았고 밖으로 나가서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참기로 했다. 이 나이를 먹도록 그런 상태에 놓여본 기억이 없다. 두 번 올라갔다 내려온 Mount Washington은 체감 온도가 영하 78도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곳은 높은 산도 아니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풍속 기록을 1996년 깨질 때까지 62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다. 231 mph, 4/12/1934. 10월 15일이면 공식적으로 상점의 문을 닫는다. 오르는 것은 자동차를 이..

New Hampshire 2023.02.05

1월/배 중진

1월/배 중진 흰 눈이 떨어지자 베고니아도 떨어졌습니다 잠시 착각을 했는지 아니면 창밖의 세상이 그리웠는지 모든 꽃잎을 떨궜습니다 밤사이 잘 지냈는지 아침 인사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매정하게 메마른 잎으로 변해 넋을 잃게 했습니다 영원하리라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단 며칠간만이라도 더 꿈의 대화를 나눴으면 했는데 2월이 오는 것도 보지 못하고 뭐가 성급했는지 저 멀리 구름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아마도 일 년 후에나 가능하리라 생각하니 짧았던 시간이 매우 그립습니다 따스함과 포근함으로 모든 것을 녹였었는데

詩 2023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