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이 가을에는/배중진

배중진 2011. 3. 15. 23:29

이 가을에는/배중진

달이 차기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몹시 흥분에 떨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한달을 기다려야 하기에
잠도 설쳐가며 변화를 관망했다

가을이 가기전에 이 가을을 붙잡고 싶다
색이 아름답게 변하길 기다리는데
모진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사라져 간다
이것을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인생이 다 가기전에
붙잡고 싶은것들을 곁에 두고 싶다
다시 오지 않는 삶이기에
기다릴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다정한 친구에게 우정을
듬뿍 나누어 주고 싶다
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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